“무조건 살린다” 약속 지킨 이승엽…‘극적 동점포’ 115억 거포가 깨어났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01 22: 50

두산 ‘115억 거포’ 김재환이 개막전에서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부임과 함께 “김재환을 무조건 살리겠다”고 공언한 이승엽 감독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재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12-10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두산은 1회 호세 로하스의 타점과 양의지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지만 2회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4회와 5회 각각 3실점하며 3-7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부터 김명신, 이형범이 차례로 흔들렸다. 이후 6회 1점을 더 내주며 패색이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3.04.01 /jpnews@osen.co.kr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8로 뒤진 7회 선두 양석환이 사구, 김인태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유찬이 추격의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후 정수빈의 안타로 이어진 찬스서 로하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후속 김재환이 바뀐투수 구승민 상대 짜릿한 동점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환은 1B-1S에서 구승민의 135km 스플리터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만원 관중 앞에서 115억 거포의 부활을 알린 순간이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 대형 FA 계약에 골인한 김재환. 그러나 첫해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72타점 OPS .800의 부진을 겪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에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사령탑 부임과 함께 김재환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시작은 선수와의 면담이었다. KBO 통산 홈런 1위(467개)에 빛나는 이 감독은 “작년 팀 홈런이 101개더라. 4번타자가 40개를 쳤으면 130개까지 올라갔을 텐데. 6월에는 2할4푼 정도 쳤으니 팀 타율보다 낮다”라며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네 스스로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해야 한다”라고 김재환을 질책했다.
김재환은 작년 10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2월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고, 빠른 회복과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서 12경기 타율 3할8푼7리 1홈런 6타점 활약을 펼치며 2023시즌 전망을 밝혔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8회 스코어를 뒤집었다. 비록 9회 동점 허용으로 연장에 돌입한 뒤 11회초 9-10으로 끌려갔지만 11회말 로하스의 3점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