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두산)가 복귀전부터 이름값을 했다.
양의지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개막전에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 3루 찬스서 첫 타석을 맞이한 양의지. 장내 아나운서의 5번타자 양의지의 등장을 알리는 목소리가 나오자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이 열렬한 환호로 돌아온 안방마님을 반겼다. 타석에 선 양의지는 곧바로 헬멧을 벗고 1루와 포수 뒤 중앙 본부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다시 만난 두산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다. 두산 팬들은 더 큰 함성으로 이에 화답했다.
곧바로 1루 응원단상에서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양의지의 두산 응원가가 잠실구장에 울려 퍼진 것. 양의지는 지난 1월 두산 입단식에서 “솔직히 유튜브로 내 응원가를 몇 번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돈다. 첫 타석에 응원가가 나오면 솔직히 집중이 안 되고 소름이 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터. 두산 팬들은 목청껏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안타를 날려줘요. 홈런을 날려줘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양의지를 소름 돋게 했다.
양의지는 복귀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3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한 것. 다만 상대 중계플레이 상황을 보고 1루와 2루 사이서 머뭇거린 양의지는 김재환의 홈 쇄도를 보고 2루로 냅다 달렸지만 태그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은 득점에 성공.
양의지는 이후 7회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9회 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치렀다.
두산은 돌아온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연장 11회 접전 끝 제압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양의지가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멀티히트로 제 몫을 해냈다. 3~5번이 끝내주는 타격을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스토브리그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22일 4+2년 최대 152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하며 5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의지는 종전 김광현(SSG)의 151억 원(4년)을 뛰어넘어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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