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가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모든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고 실패했다.
LG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시즌 개막전에서 6-11로 크게 졌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5점을 따라갔다.
에이스는 난타를 당했고,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 투수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파격적인 4번타자 카드는 무안타로 실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에이스 켈리는 이날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KT 상대로 10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킬러'의 모습은 사라졌다.
켈리는 1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먼저 2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3회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았다.
LG가 6회초 한 점을 뽑아 1-3으로 추격했으나 6회말 곧바로 알포드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LG로선 추격 흐름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다시 3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켈리는 안타,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염경엽 감독은 위기이자 승부처에서 신인 박명근을 구원 투수로 내세웠다. 경기 전 염 감독은 박명근에 대해 "첫 등판은 편안한 상황에서 낼까 생각했는데, 필승조로 바로 붙여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데뷔 첫 등판, 부담되는 상황에서 박명근은 첫 타자 김민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좌타자 김준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1사 1,3루에서 김상수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졌으나 1루수와 2루수가 겹치면서 세이프됐다. 1루수의 실책성 수비. 결국 3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0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와 달리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서건창(2루수) 박해민(중견수) 오스틴(우익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지명타자) 송찬의(1루수) 문보경(3루수) 홍창기(좌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KT 좌완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박동원이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염 감독은 "선취점이 중요하다. 선취점을 낼 수 있는 타선, 1~4번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LG 타선은 벤자민에게 꽁꽁 묶였다. 6회 1사까지는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퍼펙트를 당했다. 벤자민의 직구, 커터,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4번타자 박동원 카드도 실패였다. 벤자민 상대로 3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회까지 퍼펙트를 당한 LG 타선은 6회 1사 후 문보경이 좌익수와 중견수 그리고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처음 출루했다. 패스트볼로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2루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지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6회말 4명의 투수가 나서 8점을 허용하면서 한순간에 승부는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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