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km 뿌리고 7이닝 최고투…다저스의 미래, FA 에이스들 외면했던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01 15: 00

LA 다저스가 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이 선수 때문이었을까. 다저스가 믿고 기다렸던 최고 유망주 더스틴 메이(26)가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커리어 최고의 완벽투를 펼쳤다.
메이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지명된 메이는 강속구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고 2019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차근차근 육성 단계를 밟아갔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기회를 받았고 2020년 단축시즌 12경기(10선발) 56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57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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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메이는 2021년 5경기만 던진 뒤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쉼표가 찍혔다. 결국 1년여 가까이 재활을 해야 했고 지난해 후반기 돌아와 6경기 30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풀타임 선발로 다시금 시즌을 시작했고 첫 등판부터 7이닝 위력투를 펼쳤다. 메이의 7이닝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다. 종전 최다 이닝은 6이닝이다.
이날 최고 100.2마일(약 161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애리조나 타자들을 압도했다. 포심 36개, 싱커 18개 커브 12개, 커터 11개, 체인지업 7개를 구사했다. 싱커도 100마일(약 160km)를 찍었다. 
그동안 다저스는 선발진에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있었다. 트레이드로 우승 청부사가 되어주기를 바랐던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류현진(토론토)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타일러 앤더슨(LA 에인절스) 등 다저스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들과 계약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들 대신에 자신들이 육성한 영건들에게 믿음을 주고 기회를 확실하게 주려고 했다. 차근차근 결실도 맺고 있다. 거액 FA들을 대신한 선수들이 하나둘 씩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다르빗슈를 대신한 워커 뷸러는 현재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지만 리그 대표 영건으로 성장했고 류현진을 보내고 기회를 준 훌리오 유리아스는 20승 투수로 성장했다. 슈어저의 자리를 채운 토니 곤솔린도 지난해 16승(1패)을 거두며 확실하게 성장했다. 
지난해 다저스는 15승(5패) 투수 타일러 앤더슨이 FA가 됐지만 역시 계약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메이를 염두에 뒀기 때문. 결국 다저스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 메이는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의 첫 선발 등판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가 왜 그동안 투수 FA들을 외면했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는지. 메이가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증명했다. 다저스는 또 한 번의 영건 투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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