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서 170억 원의 거액을 쓰고도 5강 후보로 언급되지 못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오히려 기대치가 낮은 게 좋다”라며 2023시즌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2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마운드가 강하고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인 LG, KT가 가장 많이 언급된 반면 롯데와 두산은 아예 가을야구 후보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을 영입하면서 170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5강 예상 후보에 들지 못했다.
1일 두산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롯데를 향한 외부 기대치는 낮다. 하지만 우리는 서프라이즈 팀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치가 낮은 게 더 좋다”라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처음 롯데 지휘봉을 잡은 2년 전으로 시간을 돌렸다. 서튼 감독은 “롯데 감독이 됐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외부에서 우리를 우승팀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가 다시 우승이 가능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팀 내부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외부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든 우리를 믿고 경기해야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믿음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위한 키는 선수들의 건강이다. 서튼 감독은 “작년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선수들이 자주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라며 “올해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꾸준한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그럼 우리가 목표로 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롯데는 개막전을 맞아 안권수(중견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우익수)-한동희(3루수)-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황성빈(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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