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렌던(33LA 에인절스)이 개막전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렌던의 에인절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투타겸업하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마운드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오타니를 뒷받침하며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렌던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후에 발생했다.
렌던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로 가는 통로에서 오클랜드 모자를 쓰고 유니폼을 입은 팬과 설전을 벌였고 렌던이 이 팬의 멱살을 잡으며 손찌검까지 하는 장면이 SNS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팬과 선수의 다툼에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 영상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MLB 사무국은 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드러난 사전의 전말은 오클랜드 팬이 렌던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렌던이 이를 참지 못한 채 팬의 멱살을 잡고 설전을 벌인 것이다. 에인절스 선수들은 이를 지켜보는 장면도 영상에 잡혔다. ‘디애슬레틱’은 ‘에인절스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렌던은 지난 2011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을 받은 초특급 유망주였고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2019년 146경기 타율 3할1푼9리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OPS 1.010으로 MVP급 성적을 거두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7년 2억4500만 달러(약 321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에인절스 생활은 재앙 그 자체다. ‘먹튀’라는 단어가 저절로 따라오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인절스 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2020년 단축시즌 여파가 있었지만 3시즌 출전 경기는 157경기에 불과하다. 타율 2할5푼2리 20홈런 89타점 OPS .779의 기록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등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야 할 중심 선수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고 이번에는 팬과 관련된 논란에 휘말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