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김기연(26)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4경기 출장에 그친 김기연은 입단 8년 만에 개막전 엔트리 영광을 차지했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출장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LG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2023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하루 앞서 발표된 개막전 엔트리에 김기연이 포함됐다.
김기연은 2016년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입단했다. 2018년 9월 대수비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군 출장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2019년 군 입대, 2020년 중반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이후 육성선수 신분으로 2군에서 뛰었고, 지난해 7월에서야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7월 중순 이틀 동안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가 2군으로 내려갔고, 9월 확대엔트리 때 다시 1군에 콜업됐다. 지난해 12경기에서 9타수 2안타(타율 2할2푼2리) 1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포수 2명을 넣었다. 지난 겨울 FA 영입한 박동원이 주전. 백업 포수는 베테랑 허도환이 아닌 김기연을 선택했다. 허도환의 기량이 못 미더워서가 아니다. 젊은 포수를 키워야 하고, 김기연이 그럴 만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구상했던 그림이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 도중 “김기연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포수는 블로킹과 송구를 가장 잘 해야 하는데 이런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였다.
타격도 폼을 수정하고, 캠프에서 훈련량이 많이 소화하면서 타격에서도 한 단계 나아졌다. 캠프에 앞서 지난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뛰면서 경험도 쌓았다.
염 감독은 “스로잉(송구)이 좋아졌고, 공 빼는 것도 빠르다. 블로킹은 1군 주전으로 써도 문제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도루 저지 능력도 보여줬다.
김기연은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1볼넷 4삼진 OPS 1.076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준비를 잘 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도 냈다. 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고 칭찬하며 “(김기연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기회가 되는 시즌이 될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5선발로 낙점받은 신예 강효종이 선발 등판할 때는 김기연이 포수 마스크를 쓸 계획이다. 염 감독은 "강효종 선발 때는 김기연이 선발 출장한다"고 했다. 지난해 2군에서 함께 뛰며 김기연은 강효종의 공을 많이 받아본 경험이 있다. 주전 박동원이 일주일에 한 경기는 벤치에서 대기하며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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