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KBO리그 3년 차를 맞아 "매 경기 1000%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년 데뷔 첫해 140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9도루를 기록한 피렐라는 지난해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561타수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피렐라는 이정후(키움)에 밀려 MVP를 수상하는데 실패했지만 나성범(KIA),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년 연속 만점 활약을 펼친 피렐라는 지난해보다 50만 달러가 인상된 최대 총액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달 13일 시범경기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2도루를 찍었다.
정규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피렐라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나만의 페이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고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다 보니 전문가들의 순위 예상에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에 피렐라는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 외부에서 그렇게 이야기한다니까 의외다. 자극이 많이 되고 우리가 어떤 팀인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렐라는 실력, 인성, 팬서비스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선수다. 언제부턴가 피렐라는 외국인 타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새롭게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구단들은 "피렐라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표현하기도.
그는 "내가 좋은 외국인 타자의 기준이 됐다니 과찬이다. 선수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플레이 스타일도 제각기 다르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5홈런 11타점 7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한 이성규는 1일 NC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중견수로 낙점됐다. 삼성 외야진의 왼쪽 날개를 책임지는 피렐라는 외야 수비 경험이 부족한 이성규에게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삼성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저도 많이 도와줄 거고 이성규도 나를 많이 도와줄 거다. 서로 소통을 많이 하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이 전문가들의 순위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으려면 피렐라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대반격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매 경기 1000% 전력으로 임하겠다. 1000% 이하로는 경기 안 뛰겠다"고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