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이후 최초…개막전부터 오타니 불운, 트라웃도 좌절 "짜증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31 20: 04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개막전부터 잘 던지고도 승리를 날렸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오타니의 개막전 첫 승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 최고 100.7마일(162.1km)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인절스가 1-0으로 앞선 7회 시작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1점 리드는 뭔가 불안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8회 애런 루프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안타와 2루타를 연속으로 맞고 1실점, 동점을 허용하면서 오타니의 승리가 날아갔다. 이어 나온 라이언 테페라가 결승타를 허용하면서 에인절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탈삼진 10개 이상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역대 26번째 투수가 됐다. 에인절스 투수로는 역대 4번째. 그런데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의 팀이 패한 것은 이날 오타니의 에인절스가 역대 최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좋은 공격을 했다고 생각한다. 득점권까지는 잘 갔는데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며 무너진 불펜보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타선을 역전패 이유로 꼽았다. 이날 에인절스는 득점권 찬스에서 6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잔루 7개를 남겼다.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도 아쉬워했다. 그는 “오타니는 4회 1사 2,3루에서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93마일 속도로 지저분한 스플리터를 던지다 101마일을 던졌다”며 “오타니가 이렇게 잘 던졌는데 우리가 졌다. 짜증난다”고 말했다. 트라웃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사진]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막전부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개막 첫 경기이고,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할 것이다. 타선에 대해 걱정하진 않는다. 야구를 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며 “오늘 밤 오타니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모든 공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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