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불법 도박 신고다.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는 KBO리그에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제보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됐다.
KBO는 31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불법 도박 제보가 들어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지난 주에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에 구단에 확인할 것이다. 제보 내용에 대해 KBO에서 내부 검토 중인 단계다”라며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제보 내용에 구체적인 사실이 부족하고 불분명한 것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일 년 내내 제보가 엄청 많이 들어온다. 제보자 보호가 최우선이다. 또한 제보 중에 무고도 많아서 조심스레 제보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보 내용이 먼저 공개되면, 이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이미 잘못된 제보 내용으로 낙인이 찍혀버려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중순,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도박 관련 제보가 있었다. 그런데 제보 내용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부족했고, KBO가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를 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종결된 사례도 있다.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은 며칠 전부터 야구계에 루머로 퍼졌다. 한 매체에서 수도권 A팀이라고 언급했다.
31일 보도가 나간 뒤 수도권에 연고를 둔 LG, 두산, 키움, SSG, KT 5개팀은 자체적으로 선수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했다. 불법 도박을 했다면 자진 신고를 하도록 유도한 것. 그런데 5개 구단 모두 “우리 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까지는 일탈 행위를 인정한 선수는 없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고, 불법 도박을 한 선수가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제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다.
KBO 규약에 따르면 도박은 품위 손상 행위로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 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받도록 명시돼 있다. 단순히 출장정지를 떠나 최근 각종 비위, 비리로 얼룩진 KBO리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또 안기게 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