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구상한 1군 엔트리에서 3명이나 개막전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투수 고우석, 내야수 이재원과 손호영이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다. 이들은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회복해 4월 중순~하순에 복귀할 전망.
마무리 고우석은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투구 도중 목 근육통을 호소했다. 일본 현지 병원 검진에서 큰 부상은 아니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WBC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귀국 후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에 염증이 발견됐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 주 캐치볼을 시작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데뷔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우석이 빠져 있는 동안 LG 마무리는 이정용이 맡는다. 이정용은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6경기 모두 경기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며 마무리 임무를 경험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의 포지션을 외야에서 내야로 바꿔 붙박이 1루수로 키울 계획이었다. 염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박병호와 같은 거포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장차 LG 4번타자로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두터운 외야진에서 주전 자리가 없기에 1루수를 맡겨 "144경기 모두 출장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2차례 2군 홈런왕을 차지한 이재원은 장타력은 뛰어나다. 경험치가 쌓이면 30~40홈런 타자가 될 잠재력은 분명 있다. 지난해 85경기 223타수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타수당 홈런은 리그 3번째였다.
스프링캠프에서 2월 중순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했던 이재원은 시범경기에서 또다시 같은 부위의 부상을 당했다. 처음 다쳤을 때보다는 부상 상태가 덜 하다고 한다. 2~3주 재활 후 다시 실전 감각을 익히고 복귀할 전망이다. 이재원의 1루수 자리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가 기회를 잡는다.
손호영은 대퇴 이두근 부상이다. LG 관계자는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으로 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호영은 지난 21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8회 대타로 출장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됐다. 이후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손호영은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염 감독은 오지환의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체력 보호를 위해 쉴 때 손호영을 기용해 일정 시간 출장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었다.
좌타자인 오지환이 상대적으로 약한 좌투수가 나오면, 우타자인 손호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수 있다. 손호영은 3루수와 2루수도 가능하다.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유턴한 손호영은 지난해 중반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잡고 타율 2할5푼7리(74타수 19안타) 3홈런 OPS .741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7월 중순말 시즌 아웃됐다.
손호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2타점 6득점, 2루타 3개, 볼넷 6개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는데 부상 악재가 생겼다. 손호영이 엔트리에 없는 동안 김주성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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