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저도 제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3.31 12: 10

"저도 제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오재일은 지난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는 "현재 원투 펀치는 확실하기 때문에 쓰리 펀치까지 확실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태인이가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제 욕심 같아서는 뷰캐넌과 수아레즈보다 더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두 외국인 투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1선발로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 OSEN DB

이에 원태인도 "저도 제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WBC에 다녀오고 힘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뷰캐넌과 수아레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우리 팀은 리그 최고의 선발 트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연패가 없는 팀이 가장 좋은 팀인데 세 선수 모두 연패를 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발이 된다면 그게 강팀의 힘 아닐까. 제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2019년 프로 데뷔 후 4년간 576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첫해 119이닝, 2020년 162이닝, 2021년 158⅔이닝, 지난해 165⅓이닝을 책임졌다. 
이에 원태인은 "운동 많이 하면서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도 해보고 난타도 당해봤는데 WBC에 다녀온 걸 무시 못한다. 이번에 좋은 루틴도 많이 배웠고 트레이닝 파트와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 쓰면 아무런 문제없을 거다. 입단 후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오재일-원태인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30 / dreamer@osen.co.kr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7위에 그쳤다. 오프 시즌 중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 삼성을 하위권 전력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원태인은 올 시즌 반등을 위한 긍정 요소를 몇 가지 꼽았다. 
그는 "신인 (이)호성이가 들어와 불펜에 합류했고 상무에서 복무 중인 (최)채흥이 형과 (최)지광이 형이 6월에 복귀한다. 그때까지 잘 버티다 보면 치고 나갈 힘이 생길 거라 본다. 저희 팀을 상위 전력으로 평가하지 않아 이를 갈고 있고 판도를 뒤집고 싶은 승부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오재일과 원태인은 흰색 후드티에 구단 로고가 박힌 대형 은색 목걸이를 걸고 나타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원태인은 목걸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홍보팀에서 입혀주는 대로 입고 왔다. 꼭 목걸이를 차달라고 해서 찼다. 홍보팀에서 노린 것 같다. 이용당한 것 같다"고 웃으며 "목걸이가 잘 팔리면 지분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올 시즌 홈런 세리머니할 때 쓸 생각이다. 형들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목에 걸어드릴 생각이다. 재일이 형도 많이 치고 많이 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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