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감독들은 "가을 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2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승이 유력한 팀들을 복수 선택해 달라는 의미였다. LG와 KT는 나란히 6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이강철 KT 감독만 삼성을 꼽았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고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삼성 주장 오재일은 "개막전을 목표로 3개월 동안 진짜 (훈련을) 많이 했다. 올 시즌 어느 만큼 잘할지 정말 기대된다. 선수들도 이렇게 많이 했는데 못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보란 듯이 예상을 뒤집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오재일은 올 시즌 반등을 위한 긍정 요소에 대해 "공격에서는 원래 좋은 타자들이 많았고 지금 젊은 친구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에 출발이 좋지 않아 1년 내내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 올해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투타 밸런스도 잘 맞는 편이다. 출발만 잘하면 작년보다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10승 4패를 거두며 한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재일은 "시범경기에서 많이 이겨도 정규 시즌과 아무런 상관없다. (개막전이 열리는) 토요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거다. 지금까지 연습인데 이제 실전에서 잘해야 한다. 많이 이겼든 적게 이겼든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는 원태인이 외국인 원투 펀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를 뛰어넘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가 되길 기대했다.
"현재 원투 펀치는 확실하기 때문에 쓰리 펀치까지 확실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태인이가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제 욕심 같아서는 뷰캐넌과 수아레즈보다 더 잘 던졌으면 좋겠다. 두 외국인 투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1선발로서 더 잘해야 한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면 젊은 선수들이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우승 공약을 밝혔던 오재일은 "아무래도 공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동성로 무대를 빌릴 수 없으니 삼성 어린이 회원들을 초청해 에버랜드로 가는 건 어떨까. 선수 1인당 어린이 회원 1,2명씩 데리고 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다 같이 구단 버스를 타고 그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