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첫 해 시작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다. 뉴욕 메츠가 큰돈 들여 영입한 사이영상 3회 투수 저스틴 벌랜더(40)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메츠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대원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등급의 염좌로 적당한 강도의 투구를 이어갈 벌랜더는 일주일 뒤 재검사를 받는다. 이때 상태를 확인한 뒤 등판 날짜를 정한다.
당초 벌랜더는 내달 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즌 3번째 경기에 첫 등판할 예정이었다.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7일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마이애미 상대로 홈 개막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번 부상으로 계획이 꼬이게 됐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재기한 벌랜더는 FA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만 40세 불혹의 나이를 딛고 2년 86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했다. 연평균 4333만 달러는 같은 메츠 소속 투수 맥스 슈어저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였다.
메이저리그 17시즌 통산 244승 3198탈삼진으로 현역 1위인 벌랜더이지만 나이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메츠는 벌랜더에게 거리낌없이 큰 투자를 했다. 벌랜더는 시범경기에서 5경기(21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22개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다.
메츠로선 연이은 부상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 슬개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FA 영입한 선발 호세 퀸타나도 갈비뼈 피로골절로 뼈 이식 수술을 받아 전반기 복귀가 어렵다.
하나같이 큰돈을 투자한 선수들의 부상이라 메츠로선 더욱 속이 쓰리다. 지난해 11월 FA가 된 디아즈와 재계약하면서 역대 구원투수 최고액 5년 1억200만 달러를 안겨준 메츠는 12월에 벌랜더에 이어 퀸타나도 2년 26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부상으로 동반 이탈,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