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탈락한 다나카, 역사적 첫 승…미일 개막전 모두 승리 '역대 3번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31 05: 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다나카 마사히로(35·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에스콘필드 개장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모두 개막전 승리를 거둔 역대 3번째 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다나카는 지난 30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상대로 선발등판,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라쿠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3만5000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 에스콘필드의 정규시즌 첫 게임으로 공식 개장 경기였다. 홈팀 니혼햄을 상대로 다나카가 선발승으로 1호 승리 영광을 안았다. 고교 시절을 홋카이도에서 보낸 다나카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5회 1사까지 13타자 연속 퍼펙트를 할 정도로 위력을 떨친 다나카는 6회 1사 만루에서 노무라 유키에게 희생플라이로 내준 점수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최고 150km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다나카가 일본에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2년 지바 롯데 마린스 상대로 처음 개막전 선발로 출격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나선 개막전 선발로 승리를 따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시절에도 다나카는 4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는데 201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일 리그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는 가장 최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까지 포함해 모두 7명. 그 중 양쪽 리그에서 다 승리한 투수는 노모 히데오(일본 1승·미국 2승), 구로다 히로키(일본 3승·미국 1승)에 이어 다나카가 역대 3번째였다. 
효고현 이타미시 출신이지만 홋카이도에 있는 도마코마이 고교를 다닌 다나카는 ”인연이 있는 홋카이도의 새 구장, 첫 경기를 던질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긴장감 속에 던졌는데 승리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며 “많은 파이터스 팬들이 박수쳐주는 모습에서 나를 잊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입학 전부터 홋카이도 분들의 따뜻함을 느꼈는데 지금까지 항상 그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니혼햄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지난 2014~2020년 7년간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다나카는 2021년 복귀 후 명성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해 25경기(163이닝) 9승12패 평균자책점 3.31로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패를 당했다. 투고타저 시즌으로 리그 평균(3.16)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연봉도 9억엔에서 4억7500만엔으로 무려 4억2500만엔이 삭감됐고, WBC 일본 대표팀에도 예비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최종 30인에는 탈락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올해, 개막전부터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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