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나 돌아올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4)이 정규리그 실전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정규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4월 중순 복귀할 전망이다.
나성범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3월 초 일본에서 열렸던 제5회 WBC 대회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으나 수비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통증을 일으켜 시범경기 출전을 못했다. 이미 WBC 대회 도중 문제가 생겼던 부위였다.
곧바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백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종아리의 상태가 경기 출전을 하기 쉽지 않다. 결국 2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했던 철인의 기록은 중단하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실내에서 가볍게 베팅을 하는데 정상 훈련을 못하고 있다. 여전히 본인이 불안하다고 한다. 종아리 때문에 100% 뛸 수가 없다. 수비와 주루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본격 훈련에 들어가겠지만 개막 이후에도 퓨처스 팀에서 실전도 치러봐야 한다. 적어도 4월 중순까지는 1군 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치료 속도에 따라 복귀 시기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적어도 KIA는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15경기 정도는 나성범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나성범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해 외야진 구성도 변화가 생겼다. 시범경기에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호령, 이창진, 이우성, 고종욱, 김석환 등이 일단 개막 엔트리에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 최형우도 좌익수로 나선다.
외야진의 수비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대신 타선이 그만큼 헐거워질 수 밖에 없다. 나성범은 작년 FA 이적 첫 해 3할2푼, 21홈런, 97타점, OPS .910 성적을 올렸다. 타자 가운데 가장 으뜸 성적표였다.
소크라테스, 황대인, 최형우와 변우혁 등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한다. 아무래도 나성범이 빠지면서 다른 팀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심타선이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면 타선 전체가 힘을 내지 못한다.
결국 질과 양에서 풍부해진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견타자들의 활약은 물론 김도영 박찬호 등의 기동력과 작전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수비력도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2년 차를 맞은 김종국호가 개막부터 숙제를 안고 출발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