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가 애지중지, 삼성 내야진의 현재이자 미래 "100경기 이상 선발 출장 목표"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3.30 12: 06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은 올해 들어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김상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됐기 때문. 
지난해 등번호 15번을 사용한 이재현은 올해부터 한국 최고의 유격수를 상징하는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이 1대1 지도에 나설 만큼 이재현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시범경기 최종전인 지난 28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재현은 "시범경기지만 이기는 경기가 많아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조금 더 올라와야 할 부분이 많다. 공격과 수비 모두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한다. 특히 안타를 더 많이 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 /what@osen.co.kr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은 소감을 묻자 "어릴 적부터 감독님의 플레이를 많이 봤었고 롤모델로 삼았던 감독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셔서 제겐 더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또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데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면 훈련한 부분이 경기에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 개막전(4월 2일 수원 KT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그는 내달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와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발 유격수로 나설 예정. 그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자신을 낮추며 "작년에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선발 유격수로) 나가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호의 이기는 야구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힘이 절로 났다는 게 이재현의 말이다. "작년에는 시범경기 관중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많이 오시니까 신기했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과 김지찬 / OSEN DB
이재현에게 김지찬은 친형 같은 존재다. 김지찬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을 때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김지찬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부상을 훌훌 털어낸 김지찬이 지난 27일부터 1군에 합류하면서 다시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됐다. 이재현은 "지찬이 형은 워낙 친하니까 하루빨리 돌아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정말 기뻤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주전 유격수가 된 이재현의 올 시즌 목표가 궁금했다. 그는 "기록적인 부분보다 선발 유격수로서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게 목표"라면서 "그러기 위해 일단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잘하면서 다치면 안 된다. 지난해 두 번 다친 게 정말 아쉬웠다"고 했다. 장기 레이스를 잘 소화하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재현도 잘 알고 있다. "보충제와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스트레칭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시즌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지난해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이재현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탄탄한 수비와 장타력을 갖춘 대형 유격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에 "홈런 욕심을 내면 더 안 나오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잘해서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10개 이상 치고 싶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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