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4)은 노력파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는 따라온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2021년 12월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은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다.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205타수 61안타) 2홈런 25타점 20득점을 거뒀다.
김태군은 "NC 시절 (양)의지 형에게 배운 게 가장 컸다. 제가 의지 형처럼 될 수 없다. 의지 형을 따라가려면 훈련량을 3~4배 더 해야 한다"면서 "의지 형의 타격 폼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열심히 했다는 건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삼성 이적 후 좋은 타격 코치님도 만났고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저 스스로 뭘 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오재일과 이원석의 조언은 김태군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변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예를 들어 '저 선수는 오늘 잘 쳐도 내일은 못 칠 거야' 혹은 '한 달 잘해도 다음 달엔 안될 거다' 이런 식으로 주변의 편견을 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 최선책이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김태군은 또 "기술도 기술이지만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훈련할 때 '나는 좋은 타자'라고 자기 암시를 하면서 준비해 왔다. 제가 의지 형처럼 될 수 없지만 의지 형을 목표 삼아 훈련량을 늘렸다"면서 "결국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자만의 (훈련)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차 지명 출신 우완 최충연은 시범경기에서 3세이브 1홀드를 거두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태군은 "캠프 때 많이 던지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연구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감독님 말씀대로 반복 훈련을 많이 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충연이가 워낙 열심히 하니까 저뿐만 아니라 포수들 모두 충연이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캠프 때 투구 수가 확 줄어들었다. 결국 많이 던지면서 열심히 준비한 투수가 좋은 성적을 낸다. 관리는 어느 정도 레벨이 되는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느낄 때까지 해봐야 그게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 선수들이 훈련 3시간하고 마친다던데 그렇게 해서는 인재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아무래도 FA를 앞두고 더 찾아서 하게 된다. 1차 FA는 이미 지나갔다. 아쉽다고 지난 일을 다시 생각해봤자 저만 손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