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잡는 강견+5할 불방망이' 배터리 코치도 놀란 4년차 포수의 변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3.30 11: 30

KT 위즈 4년 차 포수 강현우(22)는 올해 시범경기 기간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 이강철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필요도 있을 듯하다.
그는 KT의 기대주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장성우(33)와 김준태(29)가 대부분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인데, 강현우가 3번째 포수로 시범경기 기간 눈도장을 찍었다.
일단 타격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올해 시범경기 12타수 6안타, 타율 5할이다. 3타점도 있다. 멀티히트 경기는 두 차례 있다. 충분한 어필이 됐다. 게다가 어깨도 강하다.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다. 이 부분은 최근 증명됐다.

 KT 포수 강현우. / OSEN DB

강현우는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7회 대수비로 출장해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박해민을 태그아웃시켰다. 또 9회에 다시 2루 도루를 시도한 박해민을 한번 더 잡았다. 4차례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이 강현우의 강하고 정확한 송구에 막혔다. 다른 발 빠른 주자 신민재와 송찬의도 강현우에게 잡혔다.
그런 그의 플레이에 장재중 배터리 코치는 “1군에서 뛸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리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절실함이 더 생긴 듯하다. 뭔가 많이 느끼고 배우려는 마음이 큰 듯하다. 여러모로 잘 돌아가는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유신고 졸업 후 지난 2020년 KT 지명을 받은 강현우는 그해 1군에서 26경기 뛰어보고 군대에 다녀왔다. 지난해 제대 후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1군 무대 도전을 준비했다.
신인 때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정도 재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빨리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동기들보다 일찍 입대했다.
강현우는 “군대에 다녀오면서 공백은 있었다. 제대 후에는 기본기를 많이 다지려고 했다. 그게 잘 되고 있는 듯하다”며 “군대에서는 골반 스트레칭을 많이 하면서 유연성에 신경을 썼다. 야구가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타격 능력, 강한 어깨 뿐만 아니라 포수에게 필요한 ‘시야’도 생기고 있다. 장 코치는 “미국 캠프 연습경기를 하고, 또 시범경기까지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여유가 좀 생기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뭔가 해보려는 게 보인다. 당장은 힘들어도 2, 3년 후에는 주전 포수가 돼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더구나 멘탈까지 강하다. 장 코치는 “자신감이 넘친다. 고집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겠다고 느끼는 듯하다. 처음에는 잘 안되는 듯하더니 많이 변했다. 좋아졌다. 솔직히 놀라울 정도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강현우를 두고 “최고 기대주다”고 말했다. 앞으로 KT의 안방을 책임질 포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타격 능력,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 정확도, 시야를 갖추고 있다. 정신력도 강하다.
현역 제대 후 새 시즌을 앞둔 강현우. 이강철 감독은 일단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강현우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시범경기이지만 LG의 발빠른 주자들을 잡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는 그를 지켜보려고 한다.
투수 엔트리 때문에 3인 포수 체제로 계속 가기 어려울 수 있지만 얼마나 더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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