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돌아가지 않고…약속 어긴 쿠바 투수, 2년 계약 파기 'ML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29 17: 02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쿠바 출신 우완 투수 아리엘 로드리게스(26)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뒤 망명했다. 주니치와 2년 계약을 했는데 일본에 돌아가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중남이 야구 소식을 전하는 ‘베이스볼FR’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주니치와 계약을 파기하고 조만간 메이저리그 계약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29일 일본 귀국 예정이었지만 현재 로드리게스는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다. WBC 대표팀 선수 중 쿠바야구연맹과 관계를 끊은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20년 주니치에 입단, 일본에서 3년간 79경기(175⅓이닝) 10승10패39홀드 평균자책점 3.03 탈삼진 18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불펜으로 최고 161km 강속구를 뿌리며 56경기(54⅔이닝) 6승2패39홀드 평균자책점 1.15 탈삼진 60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최우수 중간 계투 상도 받았고, 시즌 후에는 주니치와 2년 다년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쿠바 WBC 대표팀 야리엘 로드리게스. 2023.03.15/spjj@osen.co.kr

최근에는 쿠바 대표팀 소속으로 WBC에도 참가했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5피안타 6볼넷 2사구 10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주니치와 2년 계약이 된 상태이지만 쿠바를 탈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팀의 스카우트는 로드리게스가 5~6년 총액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WBC에서 최고 98마일 강속구와 분당 회전수 3000대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인 슬라이더에 스플리터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3~5선발급 투수라는 평가. 
쿠바 WBC 대표팀 야리엘 로드리게스. 2023.03.15/spjj@osen.co.kr
쿠바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계약했으나 이를 파기하고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로는 과거 헥터 멘도사, 아돌리스 가르시아, 오스카 콜라스, 앤디 로드리게스 등이 있다. 지금 로드리게스는 나이 25세, 프로 6시즌 이상을 보낸 선수라 국제 아마추어가 아닌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추진한다. 다만 주니치와 관계가 완전하게 정리돼야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 1군 핵심 불펜이기 때문에 주니치로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수다.
지난 2019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쿠바 출신 외야수 콜라스는 보류권 문제로 미국 진출이 미뤄졌다. 당초 소프트뱅크가 5년 보류권을 주장하며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콜라스 측은 선수 개인이 아닌 쿠바 협회에서 진행한 계약이라는 이유로 보류권 해지를 요청해 FA 자격을 인정받았지만 한 달 가까이 소요됐다. 
[사진] 오스카 콜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세로 나이가 어렸던 콜라스는 완전한 FA가 아니라 국제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구단별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여러 팀들이 많은 돈을 쓴 상황이라 1년을 무적 신분으로 기다렸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지난해 1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70만 달러에 계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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