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62% 책임진 퓨처스리그 타이틀 홀더 출신, 라이온즈에 새 바람 일으킨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3.29 06: 25

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 팀 홈런 1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홈런 1위에 오른 이성규가 5개, 김태훈이 3개를 터뜨리며 팀 홈런의 62%를 책임졌다. 이들 모두 퓨처스리그 타이틀 홀더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었던 2018년 31홈런을 터뜨리며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 1위에 등극했던 이성규는 장타 생산 능력 하나 만큼은 팀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터뜨린 게 전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4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9리(307타수 55안타) 12홈런 38타점 39득점 4도루에 그쳤다. 잦은 부상과 1,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위축되기도. 
시범경기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14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5홈런 11타점 7득점 OPS 1.146을 기록하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까지 내·외야를 오갔으나 올해부터 외야 수비에만 전념하면서 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 / OSEN DB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서고 있다.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진다"면서 "장타가 부족한 삼성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성규가 개막전 중견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은 99%다. 항상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말해왔고 현재 컨디션이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 / OSEN DB
2020년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1위(.367)를 차지했던 김태훈은 김상수(KT)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됐다. 캠프 MVP로 선정될 만큼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던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 6득점으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활력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명할 때 타격 능력을 높이 샀다. 지난해 퓨처스 경기할 때 유심히 봤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수준이 한 단계 위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수비는 팀 사정상 외야는 물론 1루수로 나서는데 본인에게도 경기 출장 기회가 늘어나니까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력파 선수로 호평받았던 이성규와 김태훈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라이온즈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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