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해 11월 KIA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거포 기대주 변우혁(내야수)을 내주고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받는 조건이었다.
덕수고 출신 우완 투수 한승혁은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228경기에서 411⅓이닝을 던지며 18승 24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5.84 탈삼진 69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24경기(16선발)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쓰임새가 많다. 특히 지난해 선발 경기에서 100구 내외의 투구수에도 시속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등 선발투수로 활용 가능한 스태미너를 보유하고 있다.
우완 장지수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KIA에 입단한 군필 투수. 지난해 1군에서 1경기 2이닝만 던지며 시즌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1군 통산 기록은 23경기 32⅔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3.
한화는 "유망주 중복 포지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 자원과 젊은 군필 상위 라운더 투수를 확보하며 투수진 뎁스를 보강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한승혁에 가려 있던 장지수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지수는 대타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김동엽은 2루에서 아웃. 곧이어 구자욱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강타자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 하지만 장지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피렐라와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헛스윙을 이끌었다. 곧이어 오재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수베로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장지수가 위기관리 능력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마운드에서 존재감이 빛났다. 한화 킬러 피렐라와 오재일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타자가 돋보이기보다는 본인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퍼포먼스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베로 감독은 아직 개막 엔트리를 정하지 않았다. '특급 신인' 김서현의 승선 여부도 미지수. 그는 "우리 팀 뎁스의 끝을 확인하고 싶다"고 표현하며 오는 30일 자체 평가전을 통해 엔트리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