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루키의 반란, 타율 .444→감격의 개막엔트리 승선 “더 많은 경험하고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9 09: 28

행복은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이 아니었다. KT 위즈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내야수 손민석(19)이 1, 2라운더를 제치고 데뷔 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의 기쁨을 안았다. 
손민석은 경남고를 나와 2023 신인드래프트서 KT 3라운드 3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사실 마무리캠프 때만 해도 손민석보다 1라운드 투수 김정운, 2라운드 외야수 정준영,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7라운드 대졸 내야수 류현인에게 관심이 쏠린 게 사실이었다. 손민석은 177cm-70kg으로 체구까지 왜소해 다른 동기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손민석은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입증했다. 코치, 선배들의 조언을 빠르게 흡수하며 나날이 성장세를 보였고, WBC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일일 태극마크’를 달고 인상적인 타격을 펼치며 이강철 감독의 눈에 띄었다. 손민석은 흐름을 이어 시범경기 11경기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5타점 4득점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KT 손민석 / backlight@osen.co.kr

지난 28일 수원에서 만난 손민석은 “처음에는 부족한 게 많았는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님들이 자세히 알려주신 부분을 빠르게 몸에 익히면서 지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타석에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중심을 뒤에 두고 제자리에서 스윙을 하다 보니 타격 포인트가 좋아졌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라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지난 2월 WBC 대표팀 '일일 알바' 또한 프로 무대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팀 합류가 늦은 김하성, 토미 에드먼을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았던 손민석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배님들과 잠깐 같이 했는데 배울 게 정말 많았다. 선배님들 각자의 색깔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내 걸 찾아서 배우려고 했다. 특히 김혜성 선배가 타격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KT 손민석 / OSEN DB
손민석의 아마추어 시절 주 포지션은 유격수. 그러나 이 감독이 그를 박경수, 오윤석의 후계자로 낙점, 시범경기서 대부분 2루 수비를 소화했다. 손민석은 “2루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한 번씩 봤다. 유격수를 보다가 2루수로 이동하면 1루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라며 “프로에 와보니 선배님을 타구가 빠르긴 한데 투수들 또한 좋기 때문에 빗맞은 타구도 많이 나온다. 첫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는 신인 손민석의 최대 고민이자 1군 성공 데뷔를 결정하는 열쇠다. 그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타격에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손민석은 시범경기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류현인과 함께 2023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의 꿈을 이뤘다. 이강철 감독은 28일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치고 “손민석, 류현인 모두 지금 다 잘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으니까 데려가는 것이다. 오윤석 등 기존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단 두 선수를 먼저 엔트리에 넣으려고 한다”라고 KT 창단 최초 신인 2명의 개막 엔트리 합류 소식을 전했다. 
손민석은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데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올해는 1군에서 우리 팀과 다른 팀의 많은 선배님들이 야구하는 걸 보면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또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데뷔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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