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이 시카고 컵스의 개막 26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컵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터크먼과 좌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두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계약 후 초청 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했지만 개막 로스터까지 생존하지 못했다.
터크먼은 시범경기에서 컵스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21경기에 출장, 타율 2할2푼5리(40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8볼넷 14삼진 6도루 출루율 .354 장타율 .400 OPS .754를 기록했다.
제한된 출장 기회에서 시범경기 초반 존재감을 어필했다. 첫 10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로 기세가 좋았지만 마지막 11경기에서 1할1푼1리(18타수 2안타)로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쉬웠다. 외야 수비와 함께 도루 6개나 성공하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그것만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전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가 옆구리를 다치면서 개막 출장이 어렵게 됨에 따라 터크먼이 대체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터크먼도 지난 18일 ‘MLB.com’ 인터뷰에서 “빅리그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 단순히 로스터를 채우는 것보다 크다.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스즈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부상이 회복되고 있고, 지명타자 및 1루수 자원으로 FA 영입한 트레이 만시니가 우익수 수비도 보고 있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맨 마일스 매스트로보니, 패트릭 위스덤도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터크먼이 결국 마이너로 내려가게 됐다.
터크먼은 지난 201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한 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257경기 타율 2할3푼1리(580타수 134안타) 17홈런 78타점 17도루 OPS .704를 기록했다. 2019년 87경기 타율 2할7푼7리(260타수 72안타) 13홈런 47타점 OPS .865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뛰었다. KBO리그 한화 소속으로 144경기 모두 뛰며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19도루 OPS .795를 기록했다. 풀타임 중견수로 공수주 전 부문에서 준수하게 활약했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장타력과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재계약 대상자에 포함됐지만 한화 잔류가 불발됐고, 지난 1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면서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