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내가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투수로 열심히 해서 그 기록에 걸맞는 선수가 되겠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동주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10경기(16⅔이닝)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부상을 당하면서 5선발 경쟁을 하게된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박신지와 김동주가 5선발 경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승부를 어렵게 갔다. 그 부분은 보완을 해야할 것 같다. 수비에서 (허)경민선배님과 (강)승호형이 많이 도와주셨고 (양)의지선배님과 (장)승현이형이 잘 이끌어주셔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1군에서 5이닝을 던진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한 김동주는 “무사에 주자가 나가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래도 잘 막아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5선발 경쟁에 대해 “오늘이 마지막에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잘 던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정규시즌에서는 지금보다 볼도 줄이고 스테미너는 늘려서 경기 내용적으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주는 두산에서 활약했던 특급 3루수 김동주와 이름이 같다. 그렇다보니 팬들 사이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 김동주는 “어떤 선수였는지 알고 있다. 또 불펜포수분 중에서도 같은 이름이 있어서 선배들이 종종 장난을 치곤 한다”라고 웃으며 “KBO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갖고 계시고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내가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투수로 열심히 해서 그 기록에 걸맞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