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27)가 야수들의 실책에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후라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 비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1회 1사에서 호세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라도는 허경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번에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양의지와 양석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와 이유찬을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후라도는 4회 2사에서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5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에서 이유찬이 3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들어갔고 김대한의 타구도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후라도는 결국 정수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로하스의 타구는 2루수 내야안타가 됐고 야수들이 3루를 비우는 실수를 하면서 2루주자 김대한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를 본 1루수 송성문이 급하게 3루에 송구를 했지만 3루를 향해 달려간 포수 이지영이 공을 잡지 못했고 김대한은 다시 홈으로 뛰어들었다. 좌익수 임지열의 송구도 빗나가면서 김대한은 홈으로 들어와 역전 점수를 만들었고 로하스는 3루까지 들어갔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고 허경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키움이 1-2로 지고 있는 6회에는 박승주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74구를 기록한 후라도는 투심(21구)-직구(20구)-커브(16구)-체인지업(10구)-커터(5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왔고 평균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후라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투구했던 모든 구종이 존 근처에 머물렀던 점이 만족스럽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도 고무적이다. 경기 중반에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5이닝을 투구할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야수들의 실책 때문에 위기에 몰렸던 후라도는 “실책이나 수비 상황은 내가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다음 타자에 집중하려 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5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라며
야수들의 실책 때문에 시범경기 첫 실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은 후라도는 3경기(12이닝) 1패 평균자책점 0.00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지금 하는 경기는 모두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라고 말한 후라도는 “매순간 열심히 던졌지만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하는 과정에 더 집중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만큼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들어가려 준비하고 있다”라고 정규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