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1)이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여전히 녹슬지 않은 외야 수비를 자랑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0년 전 모습을 보여줬다”고 웃으며 칭찬했다.
김강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3-1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김민식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LG 투수 백승현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이어 8회말 수비에선 김주성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재빨리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치는 순간, 스타트가 빠르고 정확했고 뛰어난 주력으로 안타를 삭제했다. 마운드에 있던 투수 백승건은 김강민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타석에서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타격(희생플라이)으로 점수 차를 늘리는 고급야구를 선보였고, 수비에선 여전히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줬다.
김원형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김강민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 10년 전 모습을 보여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베테랑인 김강민은 지난해부터 주전 중견수 자리는 최지훈에게 넘겨줬고, 백업 역할이다. 타격에서도 대타 등으로 뒤를 받치는 일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178타수 54안타)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9회말 결정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때리며 MVP를 수상했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이 욕심이 없어 보인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며 “나이가 많은데 백업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는데, (감독) 첫 해부터 나한테 ‘감독님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얘기하더라. 내 생각과 마음이 맞았고, 엊그제도 한 번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몸만 건강하면, 내년에도 뛸 수 있지 않겠나”라고 신뢰를 보냈다. 2020시즌에 앞서 1+1년 FA 계약(총액 10억원)을 했던 김강민은 2022시즌 연봉 1억 6000만원 동결로 올해 연봉 재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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