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 90%까지 올라왔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타자 박석민(37)은 항상 주시의 대상이다. 2004년 삼성에 입단했으니 올해가 딱 20년째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것인지 관심이 크다.
2021시즌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오점을 남겼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통산 타율 2할8푼8리, 268홈런, 1033타점, OPS .899를 자랑하고 있다. 14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터트리며 삼성 왕조의 주축타자였고, 2020년 NC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다.
2015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을 얻어 5년 90억 원을 받고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9시즌을 마치고 또 2+1년 최대 34억 원에 재계약했다. 2022시즌은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5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부상까지 겹쳤다. 16경기 58타석에 그쳤다. 성적을 거론하기가 민망하다.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약을 했다. 연봉도 18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93% 삭감을 감수했다. 이유는 유종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반드시 자존심을 세우고 유니폼을 벗겠다는 의지였다. 당연히 부상없는 풀타임과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래서인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진지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올시즌 박석민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인권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다. 양의지와 노진혁의 이적으로 생긴 장타 공백을 박석민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현재 팀 12경기 가운데 11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시범경기 출전이다. 타율은 2할5푼9리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 2개를 터트렸다. 그래서인지 강인권 감독은 재기를 확신하고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3월의 몸상태에 있었다. 매년 부상으로 시즌 초반 힘겨워했는데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개막을 준비한다는 것이었다.
강 감독은 "매년 시즌 초반 잔부상이 많이 있었다. 그렇게 4월 한 달을 보내고 자기 모습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비시즌부터 준비를 일찍했다. 시범경기에서 80~90% 맞추었다. 그만큼 시즌에 대한 각오를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눈에 강한 믿음과 확신이 담겨있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