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 신난 WBC…미국은 여전히 뜨뜻미지근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3.03.28 08: 00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은 이번 WBC 기간 내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중국과 첫 경기부터 40%를 넘기며 시작했다. 41.9%로 출발해, 다음 날 한국전은 44.4%까지 올라갔다.
최고치를 찍은 것은 이탈리아와 8강전이었다. 48.0%였다. 결승ㆍ준결승전은 평일 오전 시간대여서 이 보다 낮은 수치다. 아침 8시에 열린 미국과 결승전은 42.4%가 나왔다. 저녁 7시에 편성된 재방송은 22.2%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 월드컵을 능가한 수치다. 지난 해 카타르 대회 때 일본-코스타리카전(E조 예선)에서 42.9%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은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하지만 이번 WBC에서는 7경기 모두 40%를 넘겼다. 이 중 한국전, 체코전(43.1%), 호주전(43.2%) 등 3경기가 월드컵 최고치를 능가했다.

일본 내 중계권을 가진 TV아사히는 시청 인구도 발표했다. 자사 계열 24개 지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경기 중 1게임이라도 생중계를 본 사람은 9446만 명이었다. 4세 이상이 1분 이상 시청한 것을 기준으로 한 자료다.
결승전 시청 인구는 546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약 43.8%가 봤다는 의미다. 이 항목 최고치는 한국전에서 나왔다. 6234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인구 절반(49.5%)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은 집계 방식이 다르다. 시청률이 아닌 시청숫자를 뽑는다. 여기에 따르면 일본과 결승전은 전국 평균 448만명으로 드러났다. WBC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수치가 지난 대회 결승(2017년ㆍ미국-푸에르토리코) 때의 229만명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어 채널의 시청자 66만명을 합하면 총 숫자는 514만명으로 늘어난다.
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단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즉 와일드카드 게임 보다는 조금 높고, 1라운드 격인 디비전 시리즈와 맞먹는 수치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WBC 결승전 시청숫자는 MLB의 주요 이벤트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친다. 자료에 따르면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시청수는 250만 정도다. 올스타전의 경우는 700만~900만 정도로 올라간다.
피크는 역시 월드시리즈다. 지난 해 휴스턴-필라델피아전의 경우 5차전에서 최고치를 찍었다. 1279만명이었다. 시리즈 전체(1~6차전) 평균치는 1176만명이다. 관심이 높은 매치업일 경우 이 보다 높은 수치가 나타난다. 2017년 휴스턴-LA다저스는 1892만명, 2016년 시카고 컵스-클리블랜드는 2285만명을 기록했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 WBC 결승전은 월드시리즈에 비해 20~40%의 수준 밖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대회가 있는 줄도 모르는 미국인이 상당수’라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물론 일본의 경우는 정반대다. 지난해 야쿠르트-오릭스의 재팬시리즈 7차전 시청률은 13.4%에 불과하다. WBC의 1/3 에도 못 미친다.
참고로 한국 내 WBC 시청률은 가장 관심이 높았던 한일전의 경우 공중파 3사의 합계가 11.7%(MBC, SBS 각각 4.1%, KBS 3.5%ㆍ닐슨코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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