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젊은 슬러거 노시환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90억 FA 강타자' 채은성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녔다. 채은성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타격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90억 FA 강타자의 꿀팁 조언과 노시환의 피나는 노력이 잘 어우러져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3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시범경기 타율 4할3푼8리(32타수 14안타) 4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을 두고 "적응이 빠르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봤을 때 장래가 밝은 선수"라고 호평했다.
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시범경기 동안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 개막전이 다가오니 (타격감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루틴을 유지하고 타격할 때 가져가는 방향성을 잘 지키려고 한다. 개막전이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은 채은성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을까. 그는 "선배님께서 타격 포인트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제가 타이밍이 늦는 경우가 있는데 선배님께 어떻게 하면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여쭤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훈련할 때 적용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달성한 노시환은 2021년 18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6홈런에 그쳤다.
이에 "올해는 비시즌 때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해 6홈런에 그쳐) 저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올해 많은 변화를 꾀했고 스스로 기대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삼성의 9연승을 저지한 한화는 28일 삼성과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시범경기 1위로 마감하게 된다.
노시환은 "시범경기 1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이 달라지고 모든 팀들이 전력으로 하니까 판세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범경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