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길이 쉬울리 없다. LG 트윈스는 부상 악재로 개막을 시작한다.
158km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 군 입대를 미룬 192cm 거포 유망주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개막전 엔트리는 불발이다.
지난해 85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한 이재원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재원은 지난 26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8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가, 경기 직전 왼쪽 옆구리가 불편해 1회초가 끝나자 교체됐다.
LG는 27일 “이재원은 MRI 정밀검사에서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회복에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일 재활군으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같은 부위에 2번째 부상이다. 이재원은 2월말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담 증세로 시작된 부상은 회복에 한 달 가량 걸렸다.
이재원은 캠프를 마치고 지난 24일 시범경기 KT전에 처음으로 출장했다. 부상 이후 경기에 출장하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LG 구단은 회복에 2주 이상 걸린다고 전했는데, 같은 부위 부상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충분히 재활을 해야 한다. 4월 한 달은 전력 외라고 봐야 한다.
이재원은 당초 지난 겨울 상무야구단에 지원해 합격을 앞두고 있었으나, 올 시즌 LG 우승을 위해 입대 지원을 취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해 장차 4번타자로 키울 뜻을 밝혔는데,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재원이 빠진 1루수 자리는 신예 송찬의, 베테랑 김현수 등이 뛸 수 있다. 김현수가 1루수 수비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범경기 2경기에서 실책 3개를 기록했지만.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도 회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한 고우석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투구 도중 목 뒤쪽 근육통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후 부상으로 WBC 대회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 14일 귀국 후 정밀 검진에서 어깨 부상으로 드러났다. MRI 검진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에 염증이 발견됐다.
고우석은 재활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으며 시범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후 롱토스 등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통해 불펜 피칭, 재활 경기까지 하려면 한 달은 걸린다.
마무리 고우석의 부재는 LG 불펜진이 집단 마무리로 메울 계획이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정우영, 이정용, 김진성에 좌완 이우찬 등 불펜 뎁스는 두터운 편이다. 다만 시범경기 막판까지 불펜 투수들의 밸런스, 구위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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