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차례 방출을 겪었던 대만 출신의 장위청(보스턴 레드삭스)이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다.
보스턴 소식을 다루는 지역 매체 ‘MassLive.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장위청이 보비 달벡을 제치고 레드삭스의 개막 로스터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달벡은 마이너리그 옵션으로 트리플A 워체스터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는데, 매체는 “이는 장위청이 메이저리그 클럽과 함께 캠프를 마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장위청은 달벡과 함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개막 26인 로스터의 마지막 자리를 다퉜다.
장위청은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통산 19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3리(489타수 104안타) 14홈런 61타점 OPS .639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파란만장했다. 무려 4차례나 지명할당(DFA)을 통해 방출됐고, 4개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남겼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탬파베이, 보스턴 4개 팀을 옮겨가며 빅리그에서 69경기 타율 2할8리 4홈런 15타점 OPS .605에 그쳤다. 결국 마지막 보스턴에서도 11경기를 뛰고 시즌 후 논텐더 방출됐다.
보스턴은 지난 2월 장위청과 1년 80만 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장위청은 보스턴과 계약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팀 합류를 거절했다. 빅리그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스턴의 스프링캠프가 더 중요했다.
그러나 과거 대표팀 출전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장위청이 WBC 대표심 소집을 거절하자, 대만에서 비난 여론이 거셌고 결국 장위청은 WBC에 출전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장위청 WBC 1라운드 A조에서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와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2홈런, 2루타 2개, 8타점, OPS 1.438로 맹활약했다.
1라운드가 끝나고 대만(2승2패)은 실점률에서 뒤져 탈락했지만 장위청은 A조 MVP에 선정됐다. 또한 WBC가 끝난 후에는 1루수 부문에서 미국의 폴 골드슈미트를 제치고 올스타로 뽑히기도했다. 1라운드 탈락 선수 중에는 유일한 올스타였다.
WBC가 끝나고 보스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장위청은 비자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시범경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8일부터 출장할 예정이다.
장위청이 WBC에서 활약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달벡과 장위청의 신분 차이로 인해 장위청이 극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게 됐다. 달벡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 2홈런 6타점 OPS .813을 기록했다. 그런데 보스턴은 아직 시범경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장위청을 개막 로스터로 선택했다.
매체는 "달벡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꽤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달벡과 달리 장위청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보스턴은 웨이버 조치를 하지 않고서는 장위청을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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