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41·SSG 랜더스)와 절친한 관계인 ‘출루왕’ 조이 보토(40·신시내티 레즈)가 10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배수진을 쳤다. “올해 못하면 은퇴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MLB.com’ 신시내티 공식 홈페이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보토가 개막 로스터에 들지 않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빅리그 합류를 준비한다.
지난해 8월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이두근 재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보토는 겨우내 재활을 거쳐 지난 13일부터 시범경기에 뛰고 있다. 8경기에 나와 22타수 4안타 타율 1할8푼2리 1타점 4볼넷 6삼진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보토는 “아직 한 번도 9이닝을 풀로 뛰어보지 않았다. 재활이 오래 걸리는 수술을 하고 돌아왔다. 스윙이나 다리 상태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개막전 합류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보토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 15년 연속 신시내티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부터 14년간 꾸준히 선발출장했지만 이번에 기록이 끊기게 됐다. 보토는 “개막전의 일부가 되는 게 신시내티 도시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야구는 실력 위주의 경기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일찍 돌아가 팀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만 보토는 복귀 후 부활을 자신했다. 그는 “진지하게 내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격 면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퇴하겠다.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2012년 4월 신시내티와 10년 2억2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보토에게 올해는 마지막 보장 시즌. 2024년 연봉 2000만 달러 계약은 구단 옵션이다. 신시내티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보토는 7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게 된다.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6년간 신시내티에만 몸담고 있는 보토는 통산 1991경기 타율 2할9푼7리 2093안타 342홈런 1106타점 1338볼넷 출루율 .412 장타율 .513 OPS .926을 기록 중이다. 2010년 내셔널리그(NL) MVP로 올스타 6회, 출루율 1위 7회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3년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추신수와는 역대 최초로 한 팀에서 2명의 선수가 300출루에 성공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해 보토가 316출루, 추신수가 300출루를 했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러 보토는 은퇴 기로에 섰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91경기 타율 2할5리(322타수 66안타) 11홈런 41타점 44볼넷 OPS .689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10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은퇴 배수진’을 친 보토가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