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탠 ‘56홈런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일본과 미국 야구의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WBC를 마치고 야쿠르트 소속팀에 복귀해 첫 훈련을 했다. 무라카미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 실력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무라카미는 “차이는 없다. 세계 제일이 된 일본 야구의 수준과 실력이 높아졌다. 미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이고, 실제로 WBC에서 이겼다. 일본 야구의 강함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답했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WBC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특급 투수들이 시즌 준비를 이유로 대거 빠져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지만 7전 전승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일본 야구의 우수성은 전 세계에 증명됐다.
무라카미는 이번 WBC에서 7경기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6볼넷 13삼진으로 부진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 7삼진으로 고전하다 8강 토너먼트부터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타순 조정을 앞두고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무라카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5번으로 간다”고 알려줬다. 무라카미는 “4번에서 제외될 때 감독님에게 전화도 받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준결승 멕시코전에서 무라카미는 4-5로 뒤진 9회 무사 1,2루에서 중견수 키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일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미국과 결승전에도 2회 메릴 켈리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하며 끝까지 선발로 기용한 구리야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88cm, 97kg 거우의 우투좌타 3루수 무라카미는 지난 201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지명돼 2018년 9월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신고한 그는 2019년 풀타임 첫 해 36홈런을 폭발했다. 2020년 28홈런에 이어 2021년 39홈런으로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18볼넷 출루율 .458 장타율 .710 OPS 1.168로 타율, 홈런, 타점, 득점, 볼넷, 출루율, 장타율, OPS 등 1위를 휩쓸며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 포함 일본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56홈런으로 1964년 오 사다하루 기록을 58년 만에 깼다. 시즌 후 최연소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고, 야쿠르트와 3년 18억엔 초대형 계약으로 2026년 메이저리그 진출 계획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