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조기 방출된 내야수 테일러 모터(34)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개막 로스터 26명에 모터가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이다.
모터는 지난해 11월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22경기 타율 2할3푼5리(51타수 12안타) 3홈런 6타점 10볼넷 15삼진 OPS .773을 기록하며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커버했다.
모터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매일 경쟁하며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개막 로스터에 든 것은 6~7년 전 일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간 것만큼 특별하다”며 기뻐했다.
지난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모터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159경기 타율 1할9푼1리(404타수 77안타) 10홈런 38타점 OPS .572를 기록 중이다. 2017년 시애틀에서 개인 최다 92경기를 뛰며 타율 1할9푼8리(258타수 51안타) 7홈런 26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율 1할대 빈타로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지 못했고, 2019년에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결국 2020년 한국에 왔다. 키움과 총액 35만 달러로 그해 외국인 선수 중 최저 몸값에 계약했는데 기대 이하 성적으로 일찍 짐을 쌌다.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335로 극도의 타격 부진에 3루 수비마저 불안을 노출했다. 사실혼 관계였던 여자친구가 한국 입국 후 코로나19 자가격리 환경에 SNS로 불만을 표했는데 이 글을 모터가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개막 한 달도 안 돼 방출됐다.
하지만 미국에 돌아가 반등에 성공했다. 2021~2022년 2년 연속 트리플A에서 20홈런(24개·20개) 이상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2021년 콜로라도 로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각각 13경기, 3경기, 2경기를 뛰었다.
2년간 트리플A 활약을 발판 삼아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한 모터는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앞세워 유틸리티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6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하는 모터가 시즌 끝까지 생존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