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IA였고 마지막 점검할 부분들이 남아있었다. 필승조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상황 대처법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예기치 못했던 수비에서의 무더기 실책이 제대로 된 테스트 기회를 앗아갔다.
KIA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KIA는 선발 이의리가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은 침묵하다고 5회 2사 후 김석환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KIA는 마운드에서 필승조 투수들을 테스트해 보는 듯 했다. 이의리 이후 사이드암 박준표가 올라와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처리했다.
6회 새로운 이닝에는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김승현이 등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2021년 홀드왕(34개)에 올랐던 장현식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대체 자원을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김승현이 테스트를 받고 있는 상황.
그런데 김승현의 테스트도, 다른 필승조 투수들의 테스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 안치홍에 2루타를 맞았다.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 했지만 유격수 김규성의 1루 송구 식책이 나오면서 위기가 증폭됐다. 결국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1-2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승현은 강판됐고 좌완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대유도 지난해 LG에서 핵심 좌완 계투였고 KIA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런데 김대유도 실책으로 자신의 투구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무사 1,2루 고승민 타석에서 2루 견제를 시도한 것이 외야로 빠졌다. 빠진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주자는 묶어두는 듯 했다. 그런데 중견수 이우성이 커버를 들어오다가 놓쳤다. 외야 깊숙하게 흘러가면서 2-2 동점이 됐다.
결국 무사 3루로 이어졌고 고승민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김대유는 박승욱의 희생번트 타구도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6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가 흐름이 넘어간 뒤에도 KIA 수비진은 전혀 안정되지 않았다. 1루수 변우혁이 7회 한동희의 뜬공 타구를 놓쳤고 8회에는 박승욱의 땅볼 타구도 놓쳤다. 전상현이 마운드에 있었지만 아쉬움이 짙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