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느꼈다, 자극도 받았다” 신인왕 출신 에이스, 호주전 아픔 통해 성장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7 19: 50

KT 토종 에이스 소형준(22)이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전 아픔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KT 위즈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범경기 3연승을 달리며 6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소형준이었다. NC 타선을 상대로 펼친 최종 모의고사에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61구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143km의 직구 아래 커브,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고, 득점권 위기에 처했던 3회를 제외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즌 전망을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도 “소형준이 페이스를 찾았다”라고 반색했다.

1회초 KT 선발 소형준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3.27 /ksl0919@osen.co.kr

소형준은 경기 후 “오늘 원래 투구수는 80개였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그만 던졌다”라며 “그래도 개막 전 마지막 경기라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정규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21일 경기와 달리 던지면서 리듬이 되살아났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소형준은 WBC에서 돌아와 21일 수원 두산전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구속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선을 보였다. 소형준의 투심 최고 구속은 144km로, 정규시즌 좋을 때의 수치에 못 미쳤다. 소형준은 “작년 투심 평균 구속이 트랙맨 기준 145km였다. 그런데 지금 최고가 144km라 더 올려야 한다. 대회에 다녀온 뒤 조금 쉬다가 다시 시즌을 준비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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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이날 구종의 다양성을 위해 연습 중인 슬라이더를 적극 테스트했다. 이에 대해 그는 “던질 때 느낌은 불편했는데 (장)성우 선배가 괜찮다고 해주셔서 앞으로 더 구사를 해볼 것이다. 직구와 비슷한 터널링을 만들고, 종으로 떨어지기보다 횡으로 움직이는 궤적으로 던지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얼마 전 마무리된 WBC에 다녀온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소형준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조별예선 호주전에서 4-2로 앞선 7회에 등판했지만 ⅓이닝 2실점으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후 최종전인 중국전에 출전해 3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소형준은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또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라며 “올해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그것보다 날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생각하기보다 시즌에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소형준에게 끝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작년에 퀄리티스타트 20번을 달성하지 못해서 올해는 꼭 20번을 하고 싶다. 이닝도 작년만큼 소화하면 더 좋은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소형준은 지난 시즌 18차례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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