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성공한 정찬헌(33)이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키움은 27일 “FA 정찬헌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천만원 등 총액 8억6천만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정찬헌은 시즌 종료 후에 FA를 신청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정찬헌과 계약하려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정찬헌에게 원소속팀 키움이 다시 손길을 내밀었다. 정찬헌측에서 제안했던 금액보다 오히려 4억원 가량 인상을 해서 역제안을 했다. 키움의 계약조건을 들은 정찬헌은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또 좋은 조건으로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에이전트와 생각했던 계약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함을 더 느낀다. 어제 구단에 연락을 받고 곧바로 계약까지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진행하지 못한 정찬헌은 국내에서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했다. 정찬헌은 “2월부터 순천과 강릉을 돌며 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독립리그에서도 뛰며 훈련은 잘 해결한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야구를 내려놓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9km까지 나왔다”라고 밝힌 정찬헌은 “평균 구속은 138km 정도를 기록했다. 혼자서 몸을 만들었지만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속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독립구단에서 던졌을 때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팀 훈련을 하고 실전경기에 나서면 구속은 충분히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는 FA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워한 정찬헌은 “이제는 보직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은 없다. 롱 릴리프면 롱 릴리프, 선발이면 선발,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이 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이다”라며 팀에 헌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힘든 시간을 끝낸 정찬헌은 “감독님과도 면담을 마쳤다. 급하게 움직이지는 말자고 하셨다. 혼자서 몸을 만들었지만 단체로 운동을 하면서 만들어야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잘 올려 놓으려고 한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