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재 시범경기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쌓았다. 9세이브로 2위 LG에 5개 차로 앞서 있다. 팀내 세이브 개인 순위를 살펴보면 최충연이 3세이브로 1위에 올라 있고 우완 이승현이 2세이브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리그 전체 순위에서도 공동이긴 하지만 1,2위에 올라 있다. 개인 통산 370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은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충연은 13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첫 세이브를 신고한 뒤 18일 대구 KT전과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우완 이승현은 19일 KT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2탈삼진)으로 첫 세이브를 신고한 데 이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5-3 승리를 지켰다. 투구 내용도 좋다. 4경기(4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준 게 전부.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세이브 부문 1,2위에 오른 최충연과 이승현이 정규 시즌에서도 마무리로 나서는 건 아니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건 오승환의 몫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세이브 달성이 반가운 이유는 접전 상황에서도 믿고 쓸 수 있다는 걸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 계투진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운 박진만 감독에게 최충연과 이승현의 활약은 가뭄 뒤 단비만큼 반가울 듯.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을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꼽을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최충연은 "컨디션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좋다. 이제 밸런스를 100%로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6~70% 정도 완성됐다"면서 "올 시즌은 부담보다 설렘이 크다. 캠프 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고, 내 나름대로 공도 많이 던졌다. 개막 때까지 100%의 밸런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밸런스가 좋든 안 좋은 감독님이 부르시면 마운드에 올라가 그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항상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배에 칼이 들어와도 무조건 막겠다. 중요한 순간 팀이 내게 그 상황을 맡긴 것이다. 몸 어디에 칼이 들어와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은 겨우내 가동성 및 유연성 강화 훈련을 통해 직구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때 구속 향상을 목표로 삼았으나 자신의 장점인 제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단점 보완 대신 장점의 극대화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제가 중고참이지만 아직 제 자리가 없는데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필승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이브 상황에서도 믿고 쓰는 최충연과 이승현. 올 시즌 삼성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들의 세이브 1,2위 랭크가 낯설지만 반가운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