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16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메츠의 원투펀치 맥스 슈어저(39)와 저스틴 벌랜더(40)의 등판 순서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 선발로 손색이 없지만 나름의 이유로 슈어저와 벌랜더의 교통정리를 마쳤다.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메츠 담당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는 ‘개인적으로 놀랍지는 않지만 로테이션 순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메츠는 지난해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불혹의 벌랜더와 2년 86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는 많지만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두 선수다. 자존심 역시 상당하다. 개막전 선발은 자존심과 상징성의 문제다.
그대로 교통정리가 잘 되어가는 모습이다. 일단 오는 31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개막전에는 맥스 슈어저가 나선다. 매체는 ‘놀랄 일은 아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슈어저와 벌랜더 중에서 능력과 클럽하우스에서의 지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슈어저로 가는 게 타장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메츠 유니폼을 입은 슈어저 커리어 7번째 개막전 선발은 확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리고 슈어저의 뒤를 이을 선발 투수가 관건이다. 벌랜더를 그대로 내세울지, 아니면 다른 투수를 세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메츠는 데이빗 터슨이나 타일러 메길은 마이애미 2차전 투수로 내세운 뒤 3차전 선발 투수로 벌랜더를 내세울 전망이다.
매체는 ‘현재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피터슨이 5선발이 될 것이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메길을 능가했다’라면서 ‘메츠의 5선발인 피터슨이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는 게 특이하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메츠 홈 개막전 선발 투수의 상징성까지 고려했기 때문. 매체는 ‘벌랜더가 개막전 선발 투수 경쟁을 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3선발로 나서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몇가지 요인이 작용하는데 구단은 벌랜더에게 시티필드 홈 개막전에 투구하는 영광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메츠는 센가 고다이가 뉴욕에서의 첫 투구를 하게 될 예정인데 홈 개막전이라는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벌랜더는 “홈 개막전 선발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메츠 팬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이 너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오는 4월2일 마이애미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되면 4일 휴식을 취하고 7일 뉴욕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홈 개막전에 나설 수 있다. 또한 슈어저와 벌랜더 사이에 좌완 피터슨을 끼워넣어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연달아 나서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매체는 ‘메츠는 슈어저와 벌랜더를 떨어뜨리고 싶어했다. 두 선수는 피터슨을 끼워넣는 게 나을 정도로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라면서 ‘또 슈어저와 벌랜더는 긴 이닝을 던지는 유형으로 불펜진을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선발진은 쇼월터 감독이 3일 연속 불펜진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센가가 오른손 검지 건초염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매체는 ‘더 크고 매끄러운 미국 야구공을 너무 꽉 쥐어서 생긴 결과일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만약을 위해 센가에게 하루 이틀 더 휴식을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