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41)가 시범경기 기간 좋은 타격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1-4로 졌으나 팀 내에서 오태곤과 함께 유이한 멀티히트 주인공이다.
시범경기 두 번째 멀티히트다. 또 지난 16일 롯데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시범경기 타율도 4할1푼7리로 높다. 물론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올해는 눈에 띄게 다르다.
지난 2021년에는 7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2022년에는 1할6푼7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추신수가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 2021년은 KBO리그 입성한 해다.
뒤늦게 합류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만남이 익숙하지는 않았다. 시설, 환경 등 모든 게 낯설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왔다. 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외야 수비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메이저리그 16시즌, 그 이전에 자신이 야구를 하면서 지켜온 루틴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인천 야구장으로 출근해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1월에는 캠프가 시작되기 전 미리 미국 텍사스 집에서 몸을 계속 단련하면서 캠프를 준비했다.
추신수의 훈련 방식, 루틴을 후배들도 따라하고 있다. SSG 선수들은 “추신수 형이 지금까지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는건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이 해야할 운동은 꼭 지킨다. 자신의 루틴을 잘 지켜오기 때문에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1군 선수단 매니저도, 프런트도 “추신수가 선수단 내에서 가장 운동량이 많을 것이다. 가장 일찍 야구장에 나와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남들이 아직 잠을 자는 시간, 오전 5시면 추신수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미국 캠프 중에는 외야수 하재훈이 올해 타자 전향 성공을 바라면서 추신수와 함께 일찍부터 부지런히 운동을 하기도 했다. 비록 하재훈은 캠프 중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그만큼 추신수의 루틴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이런 추신수의 성실성이 지금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추켜세운다. 김 감독은 “몸을 잘 만들어뒀다. 캠프 첫 날부터 이미 다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좋게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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