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직장인 야구→입단 테스트→4경기 ERA 0...사이드암의 인생 역전이 보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27 06: 00

 방출 후 1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다시 기회를 잡은 키움의 사이드암 투수 변시원(30)이 시범경기에서 ‘미스터 제로’를 이어가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시범경기.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5이닝 1실점 쾌투를 선보인 뒤, 6회초 변시원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루.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의 타구는 빗맞은 뜬공, 2루수 전병우가 외야로 달려나가며 잡아냈다. 1루 주자는 빗맞은 안타가 되는 걸로 판단해 2루까지 뛰었고, 1루에서 더블 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26일 LG와 시범경기 6회초 키움 변시원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26 / soul1014@osen.co.kr

변시원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범경기에서 4경기째 무실점 호투다. 4경기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다.
지난 13일 KT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사구로 만루 위기를 겪었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2사 1,2루에서 사구로 만루가 됐고, 내야 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18일 한화전에서는 6타자를 상대하며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23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삼자범퇴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변시원은 이제 서른에 불과하지만 프로 입단 후 현재 키움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넘친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충암고 시절 에이스였던 그는 입단 첫 해 31경기(31.2이닝)에 등판해 4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3년 평균자책점 4.70(38경기 2승 1패 6홀드), 2014년 평균자책점 5.08(31경기 3홀드)로 점점 성적이 하락했다. 2015년 단 1경기 등판했고, 2016~2017년 경찰야구단에서 뛰면서 군 복무를 마쳤다.
두산에 복귀한 변시원은 신인 때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2018시즌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고, 2019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9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KIA 이적 후 이름을 변진수에서 변시원으로 개명하며 새 출발을 했으나 2020시즌 4경기, 2021시즌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2021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방출 후 재취업에도 실패하며 1년 공백기가 있었다. 그러나 야구를 포기하진 않았다. 변시원은 지난해 직장인 야구팀에서 공을 계속 던졌다. 2022 시도대항 야구대회 대구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재도전의 기회가 닿았다. 지난해 11월 키움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했다. 1년 공백기가 있었지만, 변시원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드암이지만 좌타자 상대도 잘 하고 있다. 불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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