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29)과 김태진(28)이 올 시즌 멋진 홈런 세리머니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에 왔던 러셀은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을 기록하는데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24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키움은 반등을 기대하며 다시 러셀을 데려왔다.
시범경기에서는 러셀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 12경기 타율 2할8푼6리(2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OPS .787을 기록중이다. 첫 5경기에서는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8안타 1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러셀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경기를 끝까지 뛰고 싶다고 요청해 지명타자로 나서 4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 다음날인 24일 삼성전에서는 시범경기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활약했다.
“더 많은 투구를 지켜봤고 더 많은 스윙을 돌릴 수 있었다”라고 말한 러셀은 “이전에 KBO리그에서 뛰기도 했지만 많은 투수들을 지켜보며 나를 어떻게 공략하려고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지명타자로 나가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것이 좋은 타격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년 뛰었을 당시 2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한 러셀은 이번 홈런이 홈구장 고척돔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다. 러셀은 “2020년을 포함해서 고척돔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러셀은 올 시즌 김태진과 함께 홈런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김태진은 “예전부터 외국인타자와 그런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러셀과 친해져서 세리머니를 만들자고 이야기했고 러셀이 아이디어를 내서 세리머니를 만들었다”라고 세리머니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예전에 러셀이 뛰었을 때는 내가 키움에 없었다. 조용한 선수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직접 보니 생각보다 밝은 선수라서 잘 어울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러셀이 첫 홈런을 친 23일 김태진과 러셀은 덕아웃에서 처음으로 홈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선수의 세리머니는 중계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다. “나중에 중계를 봤는데 세리머니를 하기 직전에 화면이 돌아가더라”라며 아쉬워한 김태진은 “다음에는 제일 먼저 달려가서 앞에서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배트를 짧게 쥐고 타격을 하는 것을 유명한 김태진은 지난 시즌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홈런을 친 것은 2021년 9월 26일 SSG전 만루홈런이다. “나는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치는 것이 목표인 타자다”라고 말한 김태진은 “러셀이 홈런을 많이 쳐서 세리머니를 자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진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은 러셀은 “구체적인 홈런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일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나도 세리머니를 최대한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