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개막전 리허설을 깔끔하게 마쳤다.
안우진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7km.
유일한 실점은 2사 3루에서 폭투로 점수를 허용했다. 145km 고속 슬라이더가 원바운드 되면서 신인 포수 김동헌이 블로킹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안우진은 경기 후 "마지막 점검이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준비 잘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점검에서 내용이 안 좋으면 개막 전에 심리적으로 근심도 생기고, 뭐가 문제일까 걱정도 하게 되는데. 걱정없이 잘 끝난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27개, 최고 157km) 슬라이더(29개, 최고 145km) 커브(9개, 최고 132km), 체인지업(6개, 최고 138km) 등을 고루 던지면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안우진은 “이제 좀 더 신경 써야 될 부분은 변화구다. 3회부터 초구를 변화구로 더 던지고 섞어 던지면서 내용이 좋아진 것 같다. 이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고 또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또 오늘 (타자의) 배팅 카운트로 좀 많이 가서 그런 부분들 신경 쓰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슬라이더 제구가 별로였다고 한다. 반대 투구도 몇 개씩 있었다. 커브에 대해선 “스크라이크 존으로 잘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안우진은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다”고 했다. 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에서 직구의 볼끝이 좋아진 것. 160km 강속구보다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로 인한 라이징 패스트볼을 얻었다.
안우진은 “직구를 존 아래를 보고 던지는데, 존 높은 코스로 들어가더라. 좀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워서 (수직 무브번트) 수치를 체크해 봤는데 약 10cm 이상 올라왔더라. 공의 회전수도 올라오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타깃보다 훨씬, 공 한두 개 정도는 낮게 보고 던져도 원하는 곳으로 들어오겠구나라고 싶더라. 적응이 필요했다. 마산 NC전부터 타깃을 잘 잡아놓고, 오늘 마지막 점검에서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 157km까지 나온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좋아지면서, 쉽게 말해 타자 입장에선 떠오르는 볼처럼 느껴진다. 안우진은 “좀 높은 직구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고, 낮게 던져도 볼 같은 데 스트라이크로 들어갈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반겼다.
타자 입장에선 구속이 빠르고 제구도 좋은 완성도 높은 안우진의 직구를 공략하기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안우진은 “2회 직구 사인이 많이 나왔고, (상대가 노리면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3회부터 변화구를 많이 섞어 던지면서 범타로 처리했다. 2아웃 이후나 초구에 직구 던지는 것을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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