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발야구가 빛났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발야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도루왕 박찬호와 주루천재 김도영의 발로 빚어낸 득점이 발판이었다.
1-1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 번이나 도루왕을 차지한 터라 도루가 예상되는 기회였다. 예상대로 가볍게 2루를 훔쳤다. 그리고 3루까지 기습적인 도루도 감행해 성공했다.
컨택능력이 뛰어난 김선빈이 가볍게 2루쪽으로 타구를 보내 불러들였다. 안타없이 한 점을 뽑아내는 방정식이었다.
2-2 동점을 허용한 이후 8회말 공격도 발이 빛났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류진욱을 김도영을 묶어놓기 위해 노력했다. 김도영은 견제를 뚫고 2루에 안착했다.
다음타자 박찬호도 볼넷을 골라냈다. 페이크번트 슬래시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번트를 대주지 않으려다 결국 볼넷을 내주었다.
이어진 대타 류지혁이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리자 김도영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더군다나 박찬호는 3루까지 돌진해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고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박찬호와 김도영의 도루 3개로 3점을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후반 한 점차 승부에서 위력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도루 능력과 주루가 민첩한 김호령도 있다.
오는 6월 12일 40도루 능력을 갖춘 최원준까지 전역과 함께 가세하면 더욱 발야구가 강력해질 것이라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