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시범경기 8연승 상승세와 함께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의 표정도 함께 밝아지고 있다. 구자욱은 오늘도 내일도 이길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8연승을 질주하며 10승 2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선두다.
구자욱은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냈다. 1회부터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상대 좌전안타를 뽑아낸 뒤 3회 1사 후에도 역시 알칸타라를 만나 중전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구자욱의 시범경기 타율은 4할7리(27타수 11안타)에 달한다.
구자욱은 경기 후 “관중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재미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한판이었다”라며 “힘 빼고 가볍게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감독님, 수석코치님, 타격코치님이 연습 때부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라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팀의 시범경기 8연승 또한 구자욱에게는 큰 기쁨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 별개이지만 이겨서 나쁠 건 전혀 없다. 구자욱은 “예전에는 시범경기 결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기면 기분, 분위기도 다 좋아진다”라며 “자꾸 이기는 경기를 하니까 오늘도 내일도 이길 것 같다. 지더라도 많이 이겼기 때문에 또 이기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시범경기이지만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야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라고 설명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최대 120억원의 다년 계약을 했던 구자욱은 현재 팀과 개인의 활약 비결로 이른바 박진만 감독의 '지옥훈련'을 꼽았다. 그는 “캠프 연습경기 때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다 의도하셨다고 본다. 감독님, 코치님들을 믿고 그 시간에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며 “선수 입장에서 이렇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주셨기 때문에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서로를 믿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렇다면 삼성은 올해 왕조 재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까. 구자욱은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해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또한 그렇다. 서로 자극을 받기보다 시너지효과를 내서 더 강팀이 됐으면 좋겠다. 뎁스가 두터워지면서 누가 나가도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야구명가 삼성의 재도약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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