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박명근이 무사 3루 위기에서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박명근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키움과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롱릴리프 임무를 잘 수행했다.
LG가 1-3으로 뒤진 4회말 수비. 박명근은 선발 김윤식에 이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첫 타자 김휘집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변화구가 잘 떨어졌는데, 김휘집이 잘 때렸다. 허리가 무너진 채 때린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갔고, 좌선상에 떨어졌다. 김휘집은 재빨리 2루에 안착했다.
무사 2루에서 박명근은 다음 타자 김건희 상대로 초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맞고 뒤로 빠졌다. 2루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무사 3루 위기였다.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는데, 실점없이 막아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런데 박명근은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동헌도 원바운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나서 김준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사 3루 위기를 실점없이 마쳤다. 덕아웃에 있던 염경엽 LG 감독도, 동료 선수들도 모두 박명근의 호투에 박수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은 키움의 1~3번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혜성은 2루수 땅볼 아웃. 앞서 2루타를 친 임지열은 145km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1회와 3회 연속 안타를 때린 이정후를 147km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202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7순위)로 LG에 지명받은 박명근은 LG 스프링캠프에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고, 슬라이드 스텝이 거의 1초, 엄청난 퀵모션을 자랑했다. 발빠른 주자도 2루 도루를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173cm 단신,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고 3 때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박명근을 주목했고,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도 테스트를 받았고, 중간에서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명근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고 있다.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신영우(NC) 등 1라운드 신인 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3라운더 박명근도 알짜배기 신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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