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7라운드 대졸 신인 백승우(23)가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백승우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우는 부산고-동아대를 나와 2023 신인드래프트서 7라운드 69순위 지명을 받은 대졸 신인투수다.
백승우는 3-5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라 김태훈과 대타 김재성을 연달아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윤정빈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최고 144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적절하게 섞었고, 포수의 사인대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계화면에 잡힌 이승엽 감독은 루키의 담대함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좋은 보고가 있어서 한 번 써봤는데 예상보다 더 좋더라. 공을 잘 던지더라. 첫 공식 경기였는데 주눅 들지 않고 표정 변화도 없었다. 카운트에 상관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선수를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육성선수 신분인 백승우는 오는 5월 1일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4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서 실전 등판을 가지며 데뷔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팀에 좌완이 부족한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삼성을 맞아 김대한(중견수)-김인태(우익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신성현(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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