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양날의 검과 같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군림했다.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에 이어 사이드암 한현희를 영입했고 차우찬, 김상수, 신정락 등 타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베테랑 선수들을 다수 데려와 신구 조화를 꾀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 이하. 25일 현재 2승 7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6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시범경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범경기는 양날의 검과 같다. 잘하면 단순히 시범경기라고 여기겠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시즌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자세 그리고 준비 과정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준비 과정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큰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했고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서튼 감독의 말이다.
필승조의 핵심 멤버인 최준용은 25일 한화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첫 패를 떠안았다. 4경기 평균자책점 16.20으로 최준용의 이름 석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서튼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딜리버리를 조정했는데 구속 향상과 변화구의 위력이 더 좋아졌다”면서 “최준용은 어린 나이에 성공을 맛본 선수다. 반대로 보면 상대 타자들이 최준용의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봐야 한다. 이제 최준용이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할 시기다. 그 과정을 통해 최준용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내야수 정훈 또한 1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서튼 감독은 “정훈은 퓨처스 경기에서 뛰면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최준용과 마찬가지로 타 구단에서 장단점을 파악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거라 생각한다. 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롯데는 중견수 김민석-지명타자 전준우-1루수 고승민-3루수 한동희-포수 유강남-유격수 노진혁-우익수 윤동희-2루수 이학주-좌익수 황성빈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