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는 줄고 홈런이 늘어날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7)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시범경기에서 2-4로 패색이 짙은 8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성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3회 첫 타석은 NC 선발 에릭 페디의 춤추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2사후에는 볼넷을 골랐고 김도영의 2루타때 득점을 올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오다 얼굴을 땅에 찧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손목 부상 이후 전날까지 3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의 타격 침묵이었다. 아직은 경기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8회 선두타자 김규성이 사구로 출루하자 한 방을 제대로 터트렸다. 김시훈의 2구째 몸쪽 142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데뷔이후 첫 시범경기 홈런이었다.
박찬호는 1군에 복귀하면서 이번 시즌 타격에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골든글러브를 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타격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타격에서 리그 평균 OPS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자기 과제를 설정했다.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지런히 파워를 키우는 노력도 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제 도루왕은 그만이다"며 도루를 노리겠지만 도루왕을 위한 도루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모두 타격에서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미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홈런은 개막 준비를 알리는 첫 긍정적인 신호이자 정규리그에서 OPS를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힘을 키운 박찬호의 타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